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Magical Mystery Tour

이탈리아 4개 도시 여행기_ 나폴리 첫째 날_카스텔 델 오보

카스텔 델 오보는 무료입장이다. 처음에 너무 사람이 없어 아예 문을 닫은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지만 입구로 들어가자 사람들이 점차 보이기 시작했다. 카스텔 델 오보는 나 같이 처음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약간 길을 헤맬 정도의 구조를 갖고 있었는데-그렇다고 뭐 엄청 복잡하진 않다- 한때 감옥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이 약간은 느껴졌다. 사람들은 성의 가장 위로 올라와 자신의 사진도 찍고 나폴리의 풍경도 찍고 그러고 있었는데, 아마도 그러느라 정신이 없어서인지, 원래 동물에게 관대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갈매기가 사람 바로 옆에 떡 하니 앉아 포즈를 잡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. 나중엔 로마에서 만난 그 사기꾼처럼 돈이라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아닐까?’란 생각마저 들었다.


<카스텔 델 오보>


<모델료 받을 듯했던 갈매기>


카스텔 델 오보에서 바라본 나폴리의 바다와 베수비오 화산의 모습은 더 없이 평화로웠다. 나폴리 도심의 복잡함과 치열함과 한때 수많은 생명을 삼켜버린 화산의 잔인함은 조금도 찾을 수 없었다. 다만 무서웠던 것은 안전장치 하나 없는 난간(?)이었는데, 그냥 낮은 난간을 넘으면 바로 수 십 미터 바다로 곤두박질치게 되어 있는 구조였다. 한국 같으면 아마 엄청난 안전장치를 해두었을 것인데, 그런 시설이 경관을 해친다고 생각했는지, 아니면 시민 의식을 믿기 때문인지, 그것도 아니면 둘 다인지 알 수는 없었다. 여하튼 나 같이 약간의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약간만 내려다 봐도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.


<카스텔 델 오보에서 본 나폴리의 풍경>


카스텔 델 오보에서 지친 몸을 쉬고 나니 벌써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. 그리고 이곳은 치안이 좋지 않기로 악명 높은 나폴리였다. 게다가 난 아직 버스 교통편도 몰랐다. 어서 숙소로 가는 길을 찾아야 했다. 지도를 보니 그리 멀지 않아 걸어서 -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이었다 도심을 관람하며 숙소를 찾아가기로 했다. 카스텔 델 오보를 나와 도심으로 향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