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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 Day in the Life

잘 알지도 못하면서

잘 알지도 못하면서.

제목이 우선 참 맘에 든다.

 

살아가면서 참 많은 일을 보고, 들으며

많은 사람을 만난다.

 

하지만 보고 들은 일과 만난 사람 가운데

우리가 잘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.

 

어떤 일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,

사실은 현상도 제대로 파악 못할 수 있고,

정말 잘아는 일이었지만,

나도 모르는 음모(!?)로 인한 일일 수도 있다.

 

사람도 마찬가지로, 친하다고 생각하지만

그가 어떤 가정에서 자랐고, 그의 가족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를

속속들이 다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.

하물며, 그의 꿈이 뭐였는지,

그의 현재 가장 큰 고민은 무었인지는 정말 알기 힘들다.

 

즉, 우리는 사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세상을 산다.

 

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해야할 일이 많고,

또 그렇지 않으면, 무시마져 당하는게 세상이기 때문이다.

 

예전에 공자님께서

'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,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,

그것이 진정 아는 것이다'라고 하셨다.

 

근데 저리 되려면,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 할 수 있는,

용기와 양심까지 가져야 하니 결코 쉬운일은 아니다.

 

뭐 암튼 그래서 나는

'잘 알지도 못하는 얘기는 쉽게 하지 말아야겠다'라는

다소 뜬금 없고, 지키지도 못할 것 같은 다짐을 살짝 해봤다.

 

워낙 아는 척 좋아하는 내 성격에 저런 다짐은,

'앞으로 채식만 하겠습니다'라는 다짐과 비슷한 느낌이지만,

다짐하는 건 내 맘이고, 또 혹시 지켜질지도 모르니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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